빈 분리파 에곤 실레

 

에곤 실레 /무릎을 구부리고 앉은 여자 (1917년)

 

 

 

 

에곤실레 / 자화상(1912년)

에곤 레오 아돌프 루트비히 실레(Egon Leo Adolf Ludwig Schiele) / 

1890년 6월 12일~1918년 10월 31일(향년 28세)

 

 

- 오스트리아의 표현주의 화가 에곤 실레에 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작품세계 

 

에곤 실레는 오스트리아의 표현주의 화가입니다. 그는 독특한 작품세계로 유명하였는데 죽음의 공포와 불안에 떠는 인간의 육체를 묘사하고, 내면의 욕망과 감정을 주제로 다루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커다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소묘가 매우 뛰어났는데 소묘의 윤곽선을 격렬한 감정 표출의 형태로 표현하고 대상을 거칠게 묘사하는 특징을 지녔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와 각별한 사이였는데 그의 영향으로 폐쇄적인 빈 미술계에서 분리된 빈 분리파의 구성원이 됩니다. 초기에는 아르누보와 클림트의 영향으로 장식적 요소나 그래픽적 양식을 보였으나 곧 강렬하고 자유분방한 색상은 사라지고 어둡고 단순화한 색상과 특징적 형태미로 자신만의 독자적 스타일을 완성해 갑니다. 그의 작품 중 초상화는 감정이입의 표현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으며 도시 풍경화는 역동적 느낌을 자아냅니다. 가공 없는 성적인 표현과 여성의 누드, 소녀들의 누드는 예술성을 떠나 문제와 논란거리가 되지만 이러한 과정을 지나 빈 분리파 전시회에서 성공적 성과를 이루어 클림트의 뒤를 잇는 오스트리아의 대표 화가가 됩니다.

 

 

 

어린 시절

 

에곤 실레는 1890년 오스트리아 툴룬 지역에서 1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철도청의 고급 관리로 유년 시절은 유복하였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스케치북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그림에 재능을 보였습니다. 15세 때 아버지가 매독으로 사망하는데 아버지의 죽음에 담담한 어머니를 보고 충격을 받고 그때부터 어머니와 불화가 생깁니다.

가족 중 가장 잘 지냈던 여동생 게르트루트에게 근친애적 성향을 보였고 그녀를 누드모델로 한 작품을 많이 남깁니다.

 

1906년 오스트리아 빈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하여 미술의 기초와 기술을 배웁니다. 이 당시 스승이자 친구 그리고 후원인인 구스타프 클림트를 만나 그에게 많은 영향은 받습니다.

1909년 학교를 자퇴하고 아카데미에 만족 못 하는 친구들과 신 예술가 그룹을 결성합니다. 클림트의 도움으로 빈에서 열린 단체 전시회에 처음 작품을 전시하게 되고 이후에는 수많은 단체 전시회에 참여하고 개인전도 열게 됩니다.

 

 

 

논란거리

 

1911년 21세인 에곤 실레는 17세의 발리 노이칠을 만나 빈에서 함께 살게 됩니다. 그녀는 그의 작품의 모델이자 연인이었는데 구스타프 클림트의 모델이었고 그의 소개로 만나게 된 사이입니다. 둘은 답답한 빈을 떠나 남부 보헤미아에 있는 크루마우라는 도시로 이주합니다. 학교를 떠난 이후에 실레는 여성의 누드, 소녀의 누드 등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곳에서도 그러한 작품 활동은 계속되었는데 어린 여자애부터 몸 파는 여인까지 불러들여 이상한 짓을 한다는 소문이 돌아 마을에서 쫓겨납니다. 이들은 빈에서 35km 떨어져 있는 노이렝바흐로 환경을 옮깁니다. 곧 실레의 스튜디오는 비행 청소년들의 모임장소가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실레에게 적개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1912년 결국 실레는 미성년자를 유혹하여 약취하고 음란물을 보인 죄로 경찰에게 체포되고 그들이 포르노라 생각되는 실레의 작품을 몰수하였습니다. 21일간 유치장에 갇힌 후 재판에서 유혹과 유괴 혐의는 벗어났지만 미성년자가 있는 곳에 외설적인 그림을 놓은 것은 유죄로 인정되어 실레는 3일간 투옥됩니다. 발리는 이 과정에서 갇혀있는 실레에게 먹을 것과 그림 도구를 가져다주는 등 그를 챙겨주었습니다.

 

감옥에 갇힌 이후 여성의 누드 외에 죽음과 부활 같은 주제를 다루기 시작하고 좀 더 다양한 주제를 가지게 됩니다.

그는 성과 죽음, 욕망과 공포 사이에서 나약한 인간의 자아와 존재를 솔직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누드야말로 가장 솔직하고 진실한 모습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예술이 아닌 외설로 보는 시선도 많았습니다. 

 

 

 

사랑. 그리고 결혼

 

1913년 실레는 클림트가 빈 분리파 탈퇴 후 이끄는 '오스트리아 예술가 동맹'의 회원이 되어 빈 분리파 전시회에 작품을 전시합니다.

 

1914년 실레는 빈의 히칭이라는 곳에 스튜디오를 꾸리는데 길 건너편에 부모님과 사는 에디트와 아델레 자매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개신교도였으며 여유 있는 생활을 했고 사회적 평판도 좋았기에 실레는 에디트와 결혼하기로 맘먹습니다. 그는 좀 더 안정적인 배경을 원했지만 그동안 실레에게 희생하고 함께했던 발리와도 헤어질  맘이 없어 발리에게 결혼을 하더라도 관계를 유지하자고 제안합니다. 발리는 상처를 받고 깔끔하게 실레를 떠납니다.

 

1915년 실레는 에디트와 결혼을 합니다. 당시 1차 세계대전 중이었기에 결혼 3일 후 군 복무 명령을 받고 프라하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군 복무 중에도 실레는 베를린에서 전시를 하고 취리히, 프라하 등에서도 성공적인 전시회를 갖습니다.

 

1917년 다시 빈으로 와서 작품 활동을 하고 1918년 49회 분리주의 전시회에서 대성공하여 실레의 작품 가치와 명성이 높아집니다. 그해 사망한 클림트를 잇는 분리파의 대표가 된 그는 곧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며 <가족>이라는 그림을 완성합니다. 드디어 안정된 경제 상황과 끈끈한 가정을 꾸리게 되었는데 임신 6개월의 에디트가 스페인 독감에 걸려 사망합니다. 아이와 아내가 죽은 뒤 3일 후 28세의 에곤 실레도 독감으로 생을 마칩니다.

 

 

 

주요작품

 

짧은 생이었지만 300점가량의 작품과 3000점 이상의 스케치를 남깁니다. 주요 작품으로 <자화상(1910)>, <자기 응시자들(1911)>, <추기경과 소녀(1912)>, <죽음과 소녀(1915)>, <포옹(1917)>, <무릎을  구부리고 앉은 여자(1917)>, <가족(1918)> 등이 있습니다.